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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
2022-06-28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산내 골령골










6.25 전쟁 발발 72년,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아픔,


산내 골령골에 대해 알아보자.



산내 골령골은 어디인가요?


 산내 골령골은 대전광역시 동구 낭월동에 위치한 곳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있는 이곳에서는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민간인 학살로


최소 1,800여명에서 최대 7,0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희생되었다.


2007년도 발굴이 시작된 후 지난 해까지 모두 1,250구의 유해가 발견되었다. 그리고 2022년 현재까지도 유해발굴이 진행 중이다.


 



 

 

 

 

 

 

[사진1] 산내 골령골, 여름의 모습             [사진2] 산내 골령골 희생지 및 추정지 지도


 

6.25 전쟁 당시 산내 골령골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요?

 6.25전쟁 당시 산내 골령골에서는 3차례의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었다. 1차 학살은 1950년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 동안 이어졌다.


1차 학살에서는 1,4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나무에 묶여 눈을 가린 채 총살되었다.


2차 학살은 1950년 7월 3일부터 5일까지 1,800명에서 2,0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1차 학살과 비슷한 방식으로 처형되었다.


이는 주한미국대사관 소속 육군무관 에드워드 중령이 워싱턴의 미 육군 정보부에 보낸 <한국에서의 정치범 처형(Execution of political Prisoners in Korea)>보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3] 에드워드 중령이 작성한  <한국에서의 정치범 처형> 보고문       [사진4] 경찰과 헌병이 10명씩 서서 재소자들에게  총구를 겨누는 모습


 

 

국군이 퇴각하며 마지막으로 자행된 3차 학살은 1950년 7월 6일부터 17일까지 이어졌다.


3차 학살 동안 1,700명에서 3,700명이 학살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구덩이 앞에 일렬로 눕혀져 총살당한 후 구덩이 아래로 떨어졌다.


영국 <데일리 워커>의 앨런 위닝턴 기자는 대전 산내 학살 현장을 취재한 기록에서 이와 같이 전한다.


죽음의 구덩이는 모두 6개가 있었는데, 깊이는 1.8m정도였고, 너비는 1.8m~3.6m였다. 가장 긴 구덩이는 182m였고, 2개는 길이가 91m였고, 가장 작은 구덩이의 길이는 27m였다.


 





 

 

 

 

 

 

 

[사진5] 긴 구덩이에 시신을 쌓고 있는 모습         [사진6] ‘논산읍’이라고 쓰여진 트럭에서 내린 재소자들의 모습

 

산내 골령골에서 죽은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시간은 남한단독정부 수립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승만 정부는 당시 좌익 전향자들을 관리하려는 목적으로 ‘국민보도연맹’을 조직하였다.


그러나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쌀이나 생필품을 받기 위해 가입한 사람들이었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보도연맹원 중 8년 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이 대전형무소로 이감되었다.


 

 



 

 

 

 

 

 

 

 

 

 

 

 

 

     [사진7] 국민보도연맹 증서                      [사진8] 제주 4.3 평화공원 행방불명인표석 당시 대전형무소에 있던 재소자들은 보도연맹원 뿐만이 아니었다.


 

이들 중에는 제주 4.3사건, 여순 항쟁 피해자들도 함께 있었다.


이들이 어떻게 대전까지 오게 된 것일까. 1947년 제주에서는 남한정부의 단독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하는 무장봉기가 일어났다.


제주 4.3사건으로 제주도민 8분의 1이 희생되었고, 이 중 살아남은 자들은 정식재판이 아닌 불법군사재판을 받았다.


그리고 이 중 7년 형을 선고 받은 제주도민들이 대전형무소로 이감되었다.


 4.3사건 당시 여수에서는 이를 진압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여수 14연대 군인들은 자국민을 본인들의 손으로 죽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항명하였다.


이후 여수 14연대는 반란군으로 체포되었고 여순 항쟁의 피해자들 또한 대전형무소로 끌려왔다.


 6.25 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와 경찰은 퇴각하면서 일제히 이들에 대한 즉결 처분을 명령하였다.


결국 1,800명에서 7,000명에 달하는 대전형무소 재소자들과 보도연맹원들이 산내에서 무참히 학살되었다.


 

우리는 산내 골령골을 어떻게 기억할 수 있나요?


 산내 골령골의 아픔은 여전히 그곳에 남아있다.


산내 골령골에서는 매년 당시 희생된 분들을 기리는 위령제가 진행된다.


올해 또한 6월 27일 월요일,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일대에서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2주기 제23차 희생자 합동위령제’가 열렸다.


올해에는 위령제에 이어 저녁 7시에 제 1회 평화예술제도 함께 진행되며 대전지역 예술인들의 마음을 모아 산내 골령골을 잊지 말자는 다양한 공연으로 그 당시의 아픔을 함께 전달하기도 하였다.


 6.25 전쟁이 발발한 지 72년이 지났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에 살고 있으며 그 당시의 아픔은 사람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아직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다.


그리고 그 아픔은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우리의 가까운 곳에 있는 산내의 기억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되기를 바란다.


 



 

 

 

 

 

 

 

 

 

 

[사진9] 대전산내학살사건 제72주기 제23차 희생자 합동 위령제 포스터

 

 

-출처-


* [카드뉴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대전 산내 골령골|작성자 통일임박


https://blog.naver.com/seocheon/220746841043(카드뉴스 1)


https://blog.naver.com/seocheon/220754937066(카드뉴스 2)


* [뉴스] 묻힌 사람만 천여 명일 듯... ‘100m 학살 무덤’ 또 나왔다|오마이뉴스(심규상 기자)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65194&CMPT_CD=SEARCH


* [뉴스]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합동위령제...오는 27일|디트뉴스(이미선 기자)


http://www.dtnews24.com/news/articleView.html?idxno=726893


* [유튜브]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 사건 다큐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2018)"|대전통


https://youtu.be/KeFEGAYaHDQ


* [유튜브] KBS대전 6.25 UHD 특별기획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 1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 KBS대전 20210615 방송


https://youtu.be/crwixbsAGLs

* [유튜브] KBS대전 6.25 UHD 특별기획 골령골, 묻혀버린 진실 2부 감춰진 이름들 / KBS대전 20210622 방송


https://youtu.be/_kA_TttLZq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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